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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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디슨스퀘어 파크의 여유와 감성을 담아낸 버거
미국의 대표 3대 버거 중 하나인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설렌지가 벌써 6년이 흘렀다. 그때 당시, 뉴욕의 야외의 작은 임시매장에서 건강한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버거라는 쉑쉑버거 컨셉은 평소, 버거에 대해서 느끼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편견을 충분히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 현지에서도 정식매장들이 속속들이 오픈을 하고, 해외 주요 도시에도 매장이 오픈했다고 하는데, 왜 한국은 안 들어올까 하며 한 때, 해외여행 때마다 현지 매장 앞을 기웃기웃 하던 사람도 많았었다. 그만큼 쉑쉑버거의 한국 입성은 화려했고, 기다림도 길었다. 한국 런칭 후, 오픈시간에 맞춰 몇시간 씩 줄을 섰었다는 얘기는 한 때의 무용담으로 남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쉑쉑버거가 수제버거카테고리를 완벽히 정착시킨 개척자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쉑쉑버거 이전과 이후로 수제버거와 프랜차이즈 버거를 차별화 해 다른 카테고리고 생각하기 시작 했기 때문이다.
쉑쉑버거의 패티는 남다르다. 일반적인 버거패티와 다르게 레스토랑의 다이닝 메뉴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얇디 얇은 패티와 소스 범벅이었던 프랜차이즈 버거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패티의 두께와 깊고 건강한 맛은 작은 스테이크를 음미하는 것과 같다. 쉐이크, 감자튀김, 버거 이 단순한 세가지 세트 조합인데 패티의 육즙 때문에 이 맛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육즙의 맛을 살리는 자극적이지 않는 소스들이 이 버거를 계속 찾게 되는 비결인 것 같다.
더욱이 한국의 쉑쉑버거는 한국적인 고유한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짱아찌와 콜라보한 헤리티지 1973버거는 실험적이었지만 맛은 꽤 성공적이었고, 역사 깊은 한정식 레스토랑 “한일관”과 콜라보 한 서울식 불고기 버거는 버거를 먹고 있고 있음에도 잘 차려진 한정식 한상을 대접받은 느낌이었다. 막걸리 쉐이크 부터, 최근 시즌음료로 추가된 하동녹차 쉐이크까지 재료를 다양해 해 내놓는 쉐이크는 독특하면서 창의적이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초심도 차츰 안개처럼 흐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쉑쉑버거 청담점의 모습은 초창기 오픈 당시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미국 뉴욕의 감성을 고대로 담아 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스테프들의 노력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전히 고급 패티만을 고집하는 쉑쉑버거의 정신이 버거의 맛에 고스란히 베어 나오는 것은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단번에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음식인 햄버거에 건강한 정신과 맛을 담아, 햄버거를 컨템포러리 디쉬로 변모시킨 뉴욕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은 쉑쉑버거로 발걸음을 향해 보자!
글 by Claire
Photo by WJ Studio